정몽구 회장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 친환경차 시장 공략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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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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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 통해 내년 글로벌 전략 점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 길이 멀다.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점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포스트 800만대 시대'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 길이 멀다"며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올 한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92만대)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초과한 8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뿐”이라며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법인장들에게 주문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지난해(8099만대)보다 3.5% 증가한 838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판매가 소폭 증가해 87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커지지만 현대·기아차에게 시장상황은 녹록치 않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및 원자재가 하락 기조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원화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엔화로 일본 메이커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유국들의 경제 악화가 자동차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중고속 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주력 하이브리드카의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키고 첫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국내와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성능 및 연비를 개선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시장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신차출시와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 확대로 인해 올해(196만대)보다 22.2% 증가한 24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위기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성공적 신차 출시로 경쟁사 공세를 차단할 것”이라며 “도요타, 혼다에 이어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도 출시해 그동안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선보이고 강력한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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