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보험업계도 해외로…2015 경영전략, 저금리 악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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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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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업계가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보험사들이 내년부터는 해외진출사업을 보다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저조했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미국 동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소규모 현지 보험사 인수작업을 추진중이다. 지점과 법인을 통한 영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미국 현지 보험사를 직접 인수해 영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인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관련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지난 8월 "미국과 베트남 등 현지 보험사 인수 또는 지분 참여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해상은 미국 캘리포니아 사무소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1994년 9월 뉴저지에 미국법인을 설립했으며 영국 런던법인, 중국 베이징 등지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사 단계라도 인수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실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일반본부와 기획실 등에서 관리하던 해외사업 업무를 새로운 조직 신설로 일원화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점 설립 대신 해외부동산 투자에 손을 뻗는 금융사도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런던에 이어 올해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100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건물에는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부동산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내년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건물을 매입해 해외 부동산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부동산 펀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해 수익률을 내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삼성생명이 받는 구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해외 부동산투자 외에,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법인과 태국법인의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로 영업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 및 현지화와 관련된 사안들을 과제로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보험사들이 해외에 지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보다 명확한 목표와 현지화 전략을 세워 해외 글로벌 보험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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