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첫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축을 위한 기반 닦기에 나섰다.
리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림 마시모프 총리를 만나 140억 달러(약 15조4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및 경제협력을 약속했다고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외신보도를 이용해 15일 전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은 이날 각각 50% 지분 참여에 나서는 공동투자펀드 조성과 원자력에너지, 전기, 수자원 및 인프라 등 30여 개 협력사업 계약을 채결했으며 양국 중앙은행도 70억 위안(약 1조24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이번 양국간 협력 규모가 14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최근 주변국 방문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마시모프 총리도 "급변하는 대외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공동의 거시경제정책을 추구할 것이며 양국 관계에 진정한 봄이 올 것"이라 답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올 11월 중국 당국이 실크로드 경제지대 건설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첫 방문지가 바로 카자흐스탄"이라며 중국 실크로드 경제지대 조성이 본격화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중궈신원왕 등 중국 언론도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이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축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면서 단순한 국가간 협력이 아님을 지적했다. 실크로드 경제지대 조성이 실제로 추진되면 중국의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중앙아시아 4개국 방문시 첫 방문지로 당시 시 주석이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손을 잡고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어 공동번영과 협력의 시대를 열자"며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상을 최초로 공개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실크로드 경제지대는 중국-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 및 통신으로 긴밀하게 이어 거대시장을 형성하자는 것으로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교역로 건설을 의미하는 '해상 실크로드'와 함께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편, 리 총리는 카자흐스탄 방문에 이어 20일까지 세르비아, 태국 등도 공식 방문한다. 세르비아에서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되는 '제2회 중국-동유럽국가정상회의'에, 태국에서는 '제5회 메콩강 경제협력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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