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날은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인 데다, 지난 주말 예정됐던 부부동반 태국여행까지 취소하고 검찰에 출석한 터라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논란의 중심부에 선 박지만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8분께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 회장은 이날 변호사 없이 홀로 검찰에 출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이 본인의 56번째 생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박 회장은 지난 12일 셋째 아이를 임신한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함께 초등학교 동창 10여명과 부부동반으로 태국여행을 준비했으나, 검찰 출석을 위해 이마저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말 정국을 뒤흔든 비선실세 논란과 정윤회 씨와의 갈등설 등이 불거진 마당에 아무리 오래전 약속된 여행이라지만 예정대로 여행을 갈 경우 ‘도피성 출국’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놨었다.
박 회장도 이런 점을 고려해 결국 여행을 취소하고 생일임에도 최대한 빨리 이날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박 회장을 상대로 지난 5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 박 회장의 관계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정윤회 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진술을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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