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박지만 문건, 이명박 정부 행정관 출신이 유출…이후 정호성이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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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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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동향을 담은 이른바 ‘박지만 문건’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들에 의해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박지만 문건’에 대한 유출경위서가 제출됐음에도 박근혜 정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지만 문건 유출→유출경위서 작성→문고리 권력의 묵살’로 이어지면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3차례에 걸쳐 청와대 문서를 입수한 세계일보가 그중 2건의 문건을 입수한 직후 유출 경위에 대한 동향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세계일보는 지난 3월 말께 청와대 행정관 비위 동향 문건을 ‘최초’ 입수했다. 두 달 뒤인 5월 8일 박 회장의 동향을 담은 '박지만 문건'도 추가 입수했다.

이후 작성된 유출경위서에는 ‘앞으로 유출될 문건에 박지만 문건보다 더 민감한 게 있더라’, ‘신속한 조사로 유출자를 처리하고 아직 제공되지 않은 문건을 회수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에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유출경위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라며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만들어진 유출경위서가 정호성 비서관에게 전달됐는데 (이후 모두) 묵살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박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박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즉각 이 유출경위서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면 ‘정윤회 문건’은 언론에 유출되거나 보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결국 청와대의 보고체계와 감찰체계가 와해된 것”이라며 “바로 이 유출 경위서의 묵살과 방치가 국정농단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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