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2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텅쉰차이징(騰訊財經)에 따르면 미국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국제자본유동보고서'를 통해 10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규모는 1조2500억 달러로, 전달 1조2636억 달러보다 136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이래 최저수준이다.
이 같은 감소세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미국 국채보유국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10월 미국 국채 보유액은 6억 달러 증가한 1조2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양국의 미국 국채보유액 규모 차이는 2012년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감소한 데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이유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또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환율 개입을 줄이고, 위안화의 시장 변동폭을 확대한 것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위안화 환율이 과거에 비해 훨씬 유동적인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고, 향후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국채 투자를 늘려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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