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강압력이 뚜렷해지자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다시 인프라 투자를 대거 승인하며 '돈 풀기'에 나섰다.
중국 발개위가 15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2000억 위안(약 35조4000억원) 규모의 베이징신공항 및 5개 고속도로 조성 사업을 승인하며 중국 경제 '수혈'에 나섰다고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11월 두 달간 20여개 80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사업 투자를 허가하며 경기부양에 나선데 이은 것으로 이미 둔화세를 탄 중국 경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발개위가 새롭게 비준한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앞서 조성계획과 함께 막대한 투자규모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베이징신공항 사업이다. 베이징신공항 사업에는 총 863억4000만 위안(약 15조2700억원)이 투자되며 2018년에 개항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23억1000만 위안 규모의 광시(廣西) 좡족자치구 류저우(柳主)~난닝(南寧) 고속도로 확장공사, 광둥(廣東)성 룽촨(龍川)~화이지(懷集)고속도로, 광둥성 둥산(東山)~차오저우(潮州)구강(古港) 고속도로, 광시자치구 허츠(河池)~바이써(百色)고속도로 및 쓰촨(四川)성 원촨(汶川)~마얼캉(馬爾康) 고속도로 조성 사업도 비준됐다.
지난 두 달에 이어 발개위가 또 다시 무더기로 인프라 투자사업을 승인, 3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1조 위안(약 167조9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경기 둔화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것이라고 텅쉰차이징은 분석했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거세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 달성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 이에 대한 증거로 제시됐다.
앞서 발개위가 8000억 인프라 사업을 비준하고 지난달 4일에는 '외국인 투자제한목록' 수정안을 발표, 외자진입 제한을 대폭 완화해 해외기업 투자 및 유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11월 경기지표는 계속해서 시장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문 상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 HSBC 11월 제조업 PMI는 50으로 경기 확장·위축 국면을 판단하는 기준선까지 내려앉았다. 11월 수출 증가율은 4.7%로 전월 증가폭인 11.6%와 전망치인 8.2%를 크게 하회했으며 수입액도 6.7% 감소해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당국의 구매제한령 해지, 주택대기준 완화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다수 지역의 집값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며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뚜렷한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추가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만 키워진 상태다. 지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에 그쳤으며 최근 중국 국무원 산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15일 올해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를 소폭 밑돌아 7.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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