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방산업체들의 2013년도 무기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총 4020억 달러(약 441조8400억원)로 전년보다 2%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100대 방산업체의 매출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매출 감소폭은 2012년(-3.9%)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중국 방산업체들은 자료 신뢰도 부족으로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에도 러시아 방산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영 업체인 TMC는 매출이 118%나 올라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알마즈-안테이는 34% 늘었다.
이에 힘입어 TMC는 전년도 74위에서 46위로, 알마즈-안테이는 14위에서 12위로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다.
SIPRI는 러시아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무기 생산능력과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2000년대 이후 군수품 조달에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IPRI는 또한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싱가포르, 터키 등 신흥 국가 기업들의 무기 판매실적 비중은 전체의 3.6% 정도지만 증가세는 눈여겨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출은 지난해 31% 증가했으며,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터키 아셀산도 2011년 처음 100대 기업 안에 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기 판매액 전체 순위에서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355억 달러로 1위를 고수했고 보잉(미국·307억달러), BAE시스템(영국·26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 중에는 KAI가 14억 달러로 전년보다 9계단 오른 60위를 기록했고 LIG NEX1(11억 달러)도 88위에서 66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이 밖에 삼성테크윈(77위·9억6000만 달러), 한화(85위·8억8000만 달러), 현대WIA(87위·8억7000만 달러)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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