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 위기 상황에 처했던 한 홀몸노인이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주민센터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제3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난해부터 홀몸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방문과 전화를 병행하는 ‘독거노인 문안’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78세 된 한 홀몸 할아버지에게 지난달 말부터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또 할아버지가 자주 이용하는 인근 복지관에 확인해 본 결과, 수일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홍제3동 주민센터는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강원도에 거주하는 이 할아버지의 딸에게 긴급히 연락, 이달 9일 어르신 댁을 함께 방문했다.
현관문이 안에서 이중으로 잠긴 상태여서 경찰관 입회 후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했더니 할아버지가 방안에 쓰러진 채 미동이 없었다.
이에 의식이 없던 할아버지를 119 구조대가 신속하게 인근 병원에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제 건강을 회복했지만 협의체와 주민센터는 ‘만약 할아버지가 거동하지 않는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면, 또 조금이라도 대처가 늦었으면 어떡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밖에도 홍제3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미담이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협의체는 특성화고등학교 입학이 결정됐지만 집안 형편으로 진학이 어려웠던 한 여학생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복지협의체의 한 위원이 장학금까지 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딱한 사연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75세 된 할 할머니에게는 1년간 매월 10만 원씩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이달 11일 홍제3동 주민센터 멀티학습실에서 열린 4/4분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심의, 결정했다.
지원은 모두 관내 종교단체나 뜻 있는 독지가가 후원한 ‘협의체 민간기금’으로 이뤄진다.
복지협의체 공동위원장인 홍제3동 김선옥 동장은 “앞으로도 정부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복지사각지대 틈새 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복지자원을 연계해,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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