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한국타이어가 인수ㆍ합병(M&A)의 주류로 부상했다. 그동안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수ㆍ합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회사 중에서도 현금여력이 풍부한 회사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한국타이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08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077억원을 보유해 총 1조2160억원의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같은 달 기준 부채비율 역시 88.3%에 불과해 마음만 먹으면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세계 2위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기 위해 최종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르면 이번주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그룹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대상은 비스테온그룹이 갖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간 인수지분 비율은 7대3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되팔때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이나 보유지분을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되팔 수 있는 동반매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금액이나 지분분배 등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내년 상반기 국내 기업 인수·합병 시장 최대어인 KT렌탈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마케팅·경영운영 본부장)은 최근 한국타이어가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KT렌탈의 렌터카 사업과 타이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한국타이어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 포트폴리오에 따른 사업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강화에 나선 한편 재무부담이 없는 선에서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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