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제일모직 최대 140% 뛴다"… 코스피 추락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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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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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그룹 지주로 불리는 제일모직이 오는 18일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최대 140%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담스러운 점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 만에 약 2조3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제일모직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12만5000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제일모직 공모가(5만3000원) 대비 최대 135.8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12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하이투자증권이나 메리츠종금증권도 나란히 10만원을, 키움증권은 9만10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이에 비해 LIG투자증권ㆍKTB투자증권은 나란히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7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내놓은 2020년 실적 목표치는 20조원"이라며 "건설 및 급식, 패션을 비롯한 주요사업별 이익,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부동산 가치를 평가해 목표주가를 잡았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회사가 스스로 밝힌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빙성이 높고,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목표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상대적으로 경기영향를 덜 받는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사업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주목을 받아왔다. 제일모직은 바이오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 대주주로 지분을 약 46% 가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제일모직에 가장 많이 출자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가 대비 100%를 넘나드는 목표주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관우 올라FN 대표는 "삼성그룹 3세 경영인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상장 초기 1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보다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이탈로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점은 부담스럽지만, 삼성SDS가 상장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고 전했다.

삼성SDS가 상장(10월 10일)하기 직전인 10월 9일까지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1조1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바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닷새 동안에도 2조312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제일모직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0~200% 수준인 4만7700원에서 10만6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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