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부산 청년들, 노부부 신혼여행 보내주기 위한 벼룩시장 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2-17 11: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노부부 신혼여행 보내주기 프로젝트, SNS에서 15만명 조회, 200여개 물품 답지

[사진=하나투어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의 청년 두명이 경남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노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SNS로 접하고 신혼여행 보내주기 위한 벼룩시장을 오는 20일 부산 가람아트홀에서 연다. 이른바 ‘노부부 신혼여행 보내주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인공은 바로 최성민(25)씨와 표하늘(25)씨(사진).

이들 두 청년은 올해 6월 13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최용철(63.가명)·김인숙(67.가명) 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접하고 노부부의 생애 첫 신혼여행을 위해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트래블 포 유’을 통해 9월 한달간 물품을 기증받았다.

이들에 따르면 최용철·김인숙 부부는 젊은 시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씨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장애인 3급 판정을 받아 결혼식을 올릴 수가 없었다. 현재도 뇌병변 장애가 있어 거동과 언어 사용이 불편한 상태.

이들은 애초 10월에 벼룩시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9월 이후에도 물품들이 답지하고 벼룩시장 장소 선정에 애로를 겪다 이제야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최성민씨에 따르면 처음 신혼여행 보내주기에 대한 내용을 기획을 하고 페이스북 ‘트래블 포유’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 순식간에 15만명의 이용자들이 보고, 1500여개의 ‘좋아요’를 누를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페이스북 사연을 보고 사람들이 보내온 물품의 수도 200여개에 달했다. 물품도 캐리어를 비롯해 신발, 죽부인, 화장품, 글로버, 통조림 등 여행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국내최대 문화관광 그룹사인 ‘하나투어’가 벼룩시장에서 발생하는 판매액으로 충당하기 부족한 여행경비를 전액 후원하기로 결정했고, 사회가치 나눔 플랫폼 ‘온굿플레이스’가 홍보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나투어 국내여행 정철 팀장은 "사람들의 순수한 정성이 훼손되지 않은 선에서 노부부가 여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에서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표하늘씨는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예전에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SNS를 통해서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고, 기부물품을 받을 수 있어 새로웠다”고 말했다.

최성민씨는 “영감이랑 여행이라도 가보고 나서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우리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처럼, 준비하면서 나의 부모님을 한번 다시 떠올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목표는 벼룩시장에서 기부받은 물품을 완판하는 것. 벼룩시장은 20일 오후 1시 부산 남구에 위치한 가람아트홀에서 여행 오픈 세미나가 주최하는 ‘3인 3색 3개의 시선’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노부부는 벼룩시장 이후 사람들의 정성으로 모인 금액으로 내년 1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노부부 신혼여행 프로젝트측은 신혼여행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