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제2롯데월드 근로자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 16일 숨진 김씨(63)가 작업을 위해 비계(飛階)에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비계는 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로 재료운반이나 공사 인부들의 통로 및 작업 발판으로 쓰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현장소장, 반장, 근로자 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작업을 하러 비계에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와 2인1조로 작업을 하는 동료 박모(59)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점심을 먹고 먼저 올라갔으며 추락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쿵' 소리를 듣고 달려가 쓰러진 김씨를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 A씨도 김씨를 발견하고 롯데그룹 안전관리팀에 사고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발견 당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상태였다.
롯데그룹 측은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연락했고 김씨가 발견된 지 22분 만인 오후 1시 20분께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김씨는 아산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롯데그룹 측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병원에만 연락하는 등 후속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포괄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제2롯데월드에서 인부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최근에는 아쿠아리움 누수가 발생하는 등 꾸준히 안전문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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