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석우 석유공사 카작사무소장, "적어도 카작사업은 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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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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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자원개발 속속 투자금 회수 중…석유공사 운영권 '카작'도 인정

[사진=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법인장)]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카자흐스탄 알마티) =카자흐스탄은 과거 소련의 핵 실험장이었다. 1937년 강제 이주된 고려인 후손들도 8만명 가량 거주하는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유목민과 사막지대로 못 살던 카작을 바꾼 것은 희토류 등 광물자원이다. 특히 석유 매장량은 세계 11위로 석유가스산업이 이 나라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탐사·개발·생산·시추선·원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원영권자로 석유공사가 현지 7개 생산광구와 1개 탐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렵게 일궈낸 석유해외자원개발 현지 사업은 최근 사자방 논란으로 개발에 필요한 예산마저 깎인 상태다. 신규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위기에 놓인 셈이다. 불모지였던 카작 땅에서 각종 어려움을 뚫고 일궈낸 석유공사의 희로애락을 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법인장)에게 들어봤다.

◇ 카자흐스탄 석유 산업 수익성은?
=석유가스산업이 이 나라 경제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생산한 석유제품은 각각 러시아-유럽, 러시아-흑해, 중국 쪽으로 수출한다. 수익성은 유가가 100달러면 세금 때고 25-30달러가 남는 구조다.

◇ 카자흐스탄 석유 한국으로 못들어오나?
=일부에서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생산한 원유를 왜 한국으로 안 들여오느냐고 하는데, 카작과 맺은 모든 계약상 한국으로 원유를 들고 갈 수는 있다. 예를 들어 흑해를 거쳐 한국으로 배로 운송하거나, 중국 국경을 거쳐 산동반도-인천으로 운반하는 경우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으로 수출 대비 추가 수송료가 5-10달러 정도 더 든다. 어차피 국민의 세금인데, 유가 100달러면 추가비용 5-10달러를 굳이 낼 필요가 있는가?

석유공사는 비상시 국내수급을 담당하는 기관이지 국내유가조절 기관이 아니다. 중동 뱃길이 막혔다든지 비상시에 공급을 담당하는 석유공사와 국내가격 관련 정유사·정제능력이 있는 회사들과는 다르다.

◇ 카작 석유개발 한국 회사는?
=카작에서 석유개발 하는 한국회사는 LG상사와 석유공사 뿐이다. LG상사는 갈라즈광구에서 하루 1000 배럴 정도 생산하고 있고 석유공사와 Ada 광구에 참여 중이다. 석유공사는 유일하게 탐사, 개발, 생산, 시추선, 원유 판매까지 모두 운영하는 사무소다.

석유공사는 운영권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운영권 경험이 없었다면, 얼마 전 성사된 아부다비광구 운영권을 못 땄을 것이다.

◇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떠한가?
=일본 JNOC의 경우, 지분참여만 했다. 그 결과 기술력은 떨어지고 결국 financial crisis로 문을 닫았다. 그에 비해 한국은 시작이 늦었지만 베트남부터 다수의 운영권 사업장이 있다.

자국 업체가 운영권자가 되면 추가 프리미엄을 기대 할 수 있다. 석유산업이란 게 경제학의 전후방효과가 큰 산업이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카작에 우리 시추선을 공급했고 베트남의 생산시설도 현대중공업 등 우리기업들이 지은 것이다.

카작에서 우리가 총 13억불 투자해 하루 대전시 소비물량인 일산 2만3000 배럴을 생산한다. 아다광구는 2005년 사업 시작해서 2013년 겨우 생산에 돌입했다.

지금 중국은 유가가 바닥을 치니까 광구를 사러 다닌다. 중국 석유회사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우리 자산 사고 싶으니 자료 좀 보여 달라고 한 적도 있다.

중국은 ‘국가에너지위원회’라고 국가 직속기구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있고 자원개발 정책금융의 이자율이 엄청 싸다. 우리도 한번만 사이클을 타면 좋겠는데, 정말 안타깝다.
 

[사진=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법인장)]


◇ 해외자원개발 장기플랜은?
=카작 사무소는 연간 매출액이 5억달러 좀 넘는다. 영익이익률이 29%로 꽤 높은 편이다. 아리스탄, 쿨잔 개발광구는 올해 4월 29일 처음 생산계약으로 전환했다. 잠빌의 경우는 우리나라 8개회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이다. 올해 시추한 제티수광구의 매장량이 적어서 타 외국회사에 일부지분 매각을 협의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은 시추선은 총 1억7000만달러가 들었다. 시추할 때 가장 많이 드는 비용이 시추선 용선료인데, 공당 4000만달러씩 이제까지 2공을 시추했다. 이미 반은 회수한 셈이다.

카작사업 자금회수 현황을 보면 요즘 사자방이다 해서 사업마다 다 망한 것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적어도 카작사업은 아니다.

2005년 처음 탐사 들어간 아다의 경우는 8년 걸려 올해 처음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LG가 35%, 로컬기업 25%다.

알티우스는 2011년 생산광구를 5억달러에 샀다. 재작년 5000만달러, 작년 6000만달러, 올해 5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재투자, 본사로 배당했다. 보통 자산을 사면 원금 payout 하는 시간이 8년 정도 걸리는데 이미 1억6000만달러 정도를 회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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