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가문, 대선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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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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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와 '클린턴' 가문 간 재대결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으로 내비쳤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족과 대화하고 또 미국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내년 초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우 이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3월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힐러리 클린턴 홈페이지]

 

두 사람이 당내 경선 관문을 통과해 본선에서 만날 경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4년 만에 양대 가문이 리턴 매치를 하게 되는 셈이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은 벌써부터 두 가문의 재대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부시 전 주지사는 '3부자 대통령', 클린턴 전 장관은 '부부 대통령' 기록에 각각 도전하는 의미도 있어 정치적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가문 간 재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부 경선 승리라는 관문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몸값'이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인터넷 기반 진보 운동단체인 무브온(MoveOn.org)은 전날 성명을 통해 워런 의원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사람이 1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현재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등 정치적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시 전 주지사는 당내 중진들이 은근히 밀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매클래치-마리스트가 최근 공화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14%를 기록해 19%를 얻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과거 두 차례나 대선에 나섰던 롬니 전 주지사는 세 번째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선 여전히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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