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vs 수입차 경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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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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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사진=르노삼성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부품을 조립해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자동차 시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되고 있다.

국산차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도 급성장한 덕분이다. 과거 수입차는 과소비, 외화낭비의 상징물로 여겨져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가 넘어선 가운데 수입차는 100만대 시대에 진입하면서 대중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는 2007년 5%, 2012년 10%를 돌파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는 14.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차발표와 공급물량 확보로 내년에는 15% 이상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예는 르노삼성의 ‘QM3’다. 최근 QM3를 놓고 수입차냐 국산차냐 ‘국적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QM3는 국내 완성차 생산업체인 르노삼성이 국내 판매망에서 판매하고 서비스센터도 국산차와 비슷하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보험료 기준도 수입차로 분류된다.

한국지엠의 스포츠카 ‘카마로’도 캐나다에서 생산돼 국내에서 판매되지만 국적논란은 유독 QM3에게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QM3는 당초 목표판매량 8000대를 훌쩍 넘겨 올해 1만8000대 연간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 때문에 QM3를 수입차로 봐야하는지 국산차로 봐야하는지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QM3를 놓고 국산차로 봐야할지 수입차로 봐야할지 기준이 불분명하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BMW코리아 등 회원 14개사의 판매량만 집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업체로 분류돼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는 QM3를 국내 생산 자동차 집계에는 포함하지 않고 국내 판매 자동차 집계에만 포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지에 따라 수입차 여부를 구분해 QM3를 수입차에 포함해 통계를 내고 있다.

QM3 출시 1주년 기념행사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왜 국산차와 수입차 통계를 따로 집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QM3를 수입차로 인정하면서도 국산차인지 수입차인지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자동차처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일수록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승부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점차 글로벌화 되고 있다”며 “국산과 수입이라는 출신성분에 매몰 되는 것보다 각 차량의 특성과 기술력, 연비 등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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