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폭락] 일부 은행 환전업무 중단... 인플레이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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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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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의 폭락으로 러시아 국내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루블화의 급락이 러시아 국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일부 지방 금융기관은 루블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환전업무를 중단했다. 또 식료품 등 인플레이션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최저치를 기록한 루블화는 17일 한때 달러당 60루블 전반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61루블로 거래를 마감했다.

루블화의 하락으로 모스크바에서는 루블을 달러로 바꾸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비싼 수수료를 받는 환전소가 성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의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루블을 외화로 환전하려는 시민들이 늘어 각 금융기관이 보유해 온 외화자금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환전업무가 제한, 중단되고 있다.

또 수입품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심각하다. 모스크바의 대형 마트 등에서는 식료품 매장을 중심으로 10% 정도씩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 올해 물가상승률을 10%로 예측했으나 그후 루블화 하락과 대폭적인 수입품 가격 인상이 동반되면서 실제 물가상승률은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시민 대부분은 지난 1990년대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 루블화 급락으로 혼란이 일어날 조짐은 아직 보이고 있지 않으며 정권에 대한 비난도 아직 없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또한 시민들의 항의시위도 없어 푸틴 대통령의 정권 기반이 흔들리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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