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점령한 안드로이드가 TV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로 스마트 TV 시장 선점에 나선다.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TV를 선보이며 스마트 T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용 콘솔 셋톱박스 ‘넥서스 플레이어’를 출시하며 게임 기능에 있어 다른 스마트 TV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던 게임을 스마트 TV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점도 강조한다.
이처럼 구글이 스마트 TV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기존 TV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 TV OS를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선보일 전망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이지만 자체 OS 타이젠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선보이지 못한 가운데 스마트 TV만큼은 OS 독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CES에서 자체 스마트 TV OS인 ‘웹 OS’ 2.0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선보인다.
웹 OS 2.0은 채널 즐겨찾기, 외부입력과 설정 바로가기 버튼 등이 추가됐으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제휴해 UHD(초고해상도) 콘텐츠도 늘렸다.
한국IDC 이영소 연구원은 “기존 TV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OS를 내놓으며 스마트 TV에서는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라며 “안드로이드 TV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OS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시장 주도권을 잡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TV는 게임을 강조했지만 TV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큰 매력이 아니고 삼성전자의 콘텐츠 전략도 게임이라 우위 요소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이번 CES는 어느 업체든 게임을 강조하는 것 외에 어떤 특별한 것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OS별 판매량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는 약 2억5006만 대가 팔려 약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2%보다 늘어났으며 2위 애플의 iOS(약 3820만 대, 13%)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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