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건설, 조선, 해운, 철강 등 주요 취약산업의 경우 비유량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오르면 이자보상비율이 취약한 기업들에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2015년 금융 7대 트렌드' 를 발표하면서 "국내기업은 금리상승에 취약한 구조이며 한계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한계기업의 생존이 가능했지만 내년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국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자보상비율이 취약한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크다"며 "건설, 조선, 해운, 철강업 등은 신용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고,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아 재무건전성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0.7%를 기록, 성장이 부진했다. 2010년 이후 매출액 증가율 5% 미만의 저성장 기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등 기업 실적 양극화도 심화됐다. 기업의 실적 편중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상위 30대 기업이 번 영업이익 비중은 2009년 71.9%에서 2013년 87.5%로 커졌다.
아울러 장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업계를 이끌 화두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와 구조조정, 저성장·고령화 금융 등을 꼽았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ICT와 금융의 연계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소액 지급결제 부문에서 ICT 기업과 은행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며,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소비자 밀착형' 상품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봤다.
금융연은 내년에도 금융당국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활용한 기술기업투자, 지식재산권(IP) 투자회사 운영 등 기술금융 활성화를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기술금융은 장기적으로 은행들이 기술심사를 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평가 시스템, 능력을 배양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금융산업에도 좋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간병 보장 관련 상품, 의료비저축 보험, 1∼2인 가구대상 맞춤형 상품 등 '고령화 금융'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