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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1명은 사회활동이나 사회적 지원이 전혀 없는 '완전 고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의 고립' 상태까지 포함하면 노인 10명 중 4명은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정서적으로 우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주당 근로시간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취업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아 여전히 장시간 근로 국가에 속했다.
가족과 친척, 친구 등 지인은 신뢰하지만 이웃은 잘 믿지 못해 신뢰의 대상 범위가 협소하고 폐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의 사회동향 2014'을 발표했다.
◇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우울한 노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지난해 12.2%에 달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6년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 10명 중 4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중 11.1%는 취업이나 단체 참여, 봉사활동 등의 사회활동이 전혀 없고 사회적 지원 역시 전무한 '완전 고립 상태'였다. '거의 고립 상태'인 노인도 14.8%에 달해 100명 중 25명은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미혼 혹은 이혼한 경우 노인의 사회적 고립 비율이 높았다.
85세 이상에서 '완전 고립'이나 '거의 고립'된 비율은 39.0%에 달했다. 미혼자 집단은 55.7%로 절반 이상이었고 이혼자 집단 역시 47.8%로 조사됐다.
◇'이웃 불신시대'…사람을 믿지 못한다 =
한국인은 가족과 친척, 친구 등 지인은 신뢰하지만 이웃은 잘 믿지 못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에 대한 신뢰도는 95.5%, 친척이나 친구 등 지인에 대한 신뢰도는 84.6%인 반면 이웃에 대한 신뢰도는 61.2%에 머물렀다. 특히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12.7%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22.3%로 OECD 평균인 30.1%를 밑돌았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은 대인신뢰도가 50%를 넘어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는 OECD 25개국 중 12번째로 낮았다.
◇취업자 1인당 연간 2163시간 근로…OECD 두 번째 =
지난해 '주 40시간' 근무제도 도입률은 66.4%였다. 주 40시간제가 도입된 다음 해인 2005년 도입률이 30.2%였으니 8년 만에 66.4%로 36.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도 줄어 2013년 주당 근로시간은 43.1시간으로 1985년 전후 약 55시간에서 12시간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주당 근로시간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취업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70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임금근로자의 33.6%는 주 40시간제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가구 내 고용·자가소비, 숙박·음식업, 농림어업, 개인서비스업, 건설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의 업종에서 주40시간제 적용 비율이 50% 미만이었다.
5인 미만 규모 영세 사업체에서는 적용률이 25.7%에 그쳤다. 5∼9인 규모에서는 46.4%, 10∼29인 규모에서는 7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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