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에 삼성 지배구조 재편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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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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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삼성그룹 지주로 불리는 제일모직이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지배구조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대주주인 삼성생명(19.34%)을 비롯해 장부가 기준 5조원에 맞먹는 국내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정점에 위치한 가운데 양대 계열사인 삼성생명ㆍ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다시 이 회사 대주주는 이건희 회장(3.72%) 및 이재용 부회장(25.10%), 이부진 사장(8.37%), 이서현 사장(8.37%)을 비롯한 총수 일가다. 주요 증권사가 삼성그룹에서 지주전환을 시도할 때 제일모직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지배구조 재편에서 핵심은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나 소유하느냐"라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1대주주지만, 지분이 7.6%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약 180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시총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내년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고 있고, 4분기 실적을 내놓을 때 결과를 밝히기로 했다"며 "인적분할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로 삼성전자홀딩스를 만들고, 이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삼성그룹 지주전환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때까지 제일모직 기업가치 충분히 커져야 한다는 게 관건이다.

삼성그룹은 아직 공식적으로 방침을 정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시나리오에 꾸준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기로 한 것을 비롯해 지주전환 정지작업으로 보이는 신호가 꾸준히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11월에만 2조원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발행주식대비 1.12%에 이르는 물량을 취득하는 것으로 총수일가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부 지분이 약 30%까지 늘어나게 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신설사에 넘기면 의결권이 살아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이 0.6%뿐이지만, 제일모직ㆍ삼성전자홀딩스 합병으로 7~8%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로 전환하면 기업집단에 대한 소유권도 강화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주력사업은 패션ㆍ건설ㆍ리조트 세 가지다. 지주 가운데에는 고유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와 브랜드만 관리하는 순수지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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