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도…"예상보다 더 온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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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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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했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저유가 쇼크와 러시아 디폴트(국가부도)에 떨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 또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 정상화 절차를 앞으로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번 정도'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사전적으로 2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내년 FOMC 정례회의는 1월과 3월 두 차례 치러진 뒤 4월에 다시 열린다. 이를 감안할할 때 옐런 의장의 답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 4월 이후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연준이 내년 4월에 다시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경우 첫 금리 인상은 내년 9∼10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 성명에 '인내심'이라는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가이던스), 즉 기준금리 변경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문구과 함께 '상당 기간'이라는 말이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확한 금리인상 시점은 오히려 더 모호해졌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6년째 지속돼온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에 일단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모양새다. 특히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한데 대해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더 온건했다’는 평가를 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성명에 담긴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9월 발표 때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성명을 보면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말의 기준금리는 지난 9월의 1.27%에서 1.125%로 낮아졌다.

지난 9월에 내년 말 기준금리를 2.75∼3% 범위로 제시한 위원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회의 때는 모든 위원들이 2% 이내로 제시한 것이다. 올해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연준의 금리·통화정책의 향배가 일단 '현행 유지'로 결론남에 따라 증시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감세와 같은 효과를 미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가계 소비에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자본지출이 축소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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