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울산대병원이 울산지역암센터의 운영 및 심평원의 각종 암 관련 적정성평가 1등급을 획득한 암치료 노하우를 적용한 다학제적 통합진료를 처음 시행해 지역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18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다학제적 통합진료 첫 시행일인 18일 남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5개과 의사와 전담코디네이터 등 모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
최근 암치료 양상이 복잡해지고 한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과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학제적 진료가 화두다. 이미 국내 다수의 대형병원에서 다학제적 진료를 실현하며 환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울산대병원도 12월부터 폐암, 두경부, 대장암, 비뇨기암, 식도암 등 총 14개 통합진료 클리닉을 통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의료의 질을 높이게 된다.
통합진료 시스템이란, 서로 다른 진료과목의 전문의들이 그룹으로 모여 환자에 대해 논의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최적의 치료계획을 설계하는 방식의 협진진료를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체크 후 다학제적 진료를 요청시 코디네이터가 관련 의료진을 소집한다.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통해 치료계획을 결정하고 환자에게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 환자와 치료계획을 상의한다.
환자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동시에 한자리에 모여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와 가족들은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한 번의 진료를 통해 치료 방향이 결정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여러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첫 진료를 받은 김 모씨는 "일반 진료에서는 충분히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미진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학제 진료에서는 한자리에서 여러 선생님들을 뵙고 만족할 만큼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민영주 울산지역암센터 소장은 "다학제적 진료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참여해 의견을 교환하며 치료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환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당사자들이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환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의료진들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암치료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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