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못넘은 한국금융] 제2금융권도 중국시장에서 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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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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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은행권에 이어 최근 보험·카드사 및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이미 국내 대형사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카드사의 경우 중국 인롄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이들 금융사들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에 진출해 영업을 시작한 외국계 생명보험회사 및 손해보험회사의 수는 지난 2005년 대비 각각 4개사, 8개사 증가한 28개사, 21개사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해 외국계 생보사의 중국 보험시장 점유율은 2005년 8.9%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5.6%에 그쳤다.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1.3%에서 아직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원인은 법적 장벽 존재, 외국계 보험회사의 낮은 인지도, 숙련된 인적자원 부족 등에 있다고 보험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소양 연구위원은 "현재 외국계 보험사의 중국 생보시장 진입은 합작법인(최대 지분 50%) 설립으로 제한돼 있고, 중국 기업연금시장 진입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도 자신의 자본과 경험을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의 규제도 국내 보험사 진출에 걸림돌이다. 외국계 보험사가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는 데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복잡한 절차 및 투명성 결여로 지점 개설 속도가 중국계 보험회사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경우도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10월 외국 카드사에 신용 및 직불카드 결제 업무 시스템 구축을 허용하는 등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국내 카드사의 중국 진출 가능성도 보다 높아졌다.

현재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인롄카드가 독점하고 있으며 비자 혹은 마스터카드 이외의 해외업체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캐피탈업계에서도 현대·두산·롯데·효성·IBK캐피탈 등이 중국으로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아직 금융 선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리스나 할부의 개념이 초보적인 단계다. 따라서 캐피탈사들은 현지 영업을 보다 활성화해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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