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많은 적설량으로 인한 습기 및 결빙이 겨울철 교통사고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이 가장 많이 오는 12~1월에는 제동거리가 짧은 스노타이어로 교체해 운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5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습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1만5311건,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9903건, 적설로 인한 사고는 415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과 비로 인해 젖은 노면에 수막현상이 생겨 도로 위 교통사고가 잦았다.
특히 중부지방의 경우 눈 내린 날이 많아 보다 주의가 요구된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은 연중 평균 5일 눈이 내리는 데 반해 서울은 평균 22.8일 눈이 내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흔히 눈이 오는 한계령을 넘을 때나 스노타이어를 장착한다고 생각하는데, 빙판길을 달릴 경우를 대비해 사계절용 타이어보다는 제동거리가 짧은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일반 타이어와 스노 타이어의 제동 효과가 어느 정도 차이나는지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소가 완벽히 다져진 눈길인 영동고속국도에서 시속 50km로 주행 중 급제동 실험을 한 결과 사계절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44.8m로 가장 길었다.
제동거리는 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작동 시 차가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진행한 거리를 의미한다. 직물커버는 37.2m, 우레탄타이어는 36.3m, 와이어 체인은 35.5m, 스노타이어는 31.2m로 가장 짧았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반 타이어의 경우 전형적인 하절기 일반 노면에서 주행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일반 타이어와 스노 타이어는 제동 성능과 미끄럼 방지 능력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노 타이어는 타이어 바닥이 부드러운 연질의 발포 고무로 돼 있다"며 "일반 타이어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바닥이 딱딱해지지만 스노 타이어는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노면에 잘 접지돼 미끄럼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전조등 켜기 △맑은 날 노면의 도로별 규정 속도보다 20~50% 감속하기 △발 브레이크 사용 자제하기 △저단의 엔진브레이크 사용 △잦은 기어변속 자제하기 등을 겨울철 안전운전 요령으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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