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다이슨, 청소기 테스트 방법 논란…"규격 지킨 것" vs "실생활과 거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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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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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실생활에 보다 가까운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 방법이 필요하다. 비효율적인 제품들의 성능이 과장될 수 있다 ”

“국가 표준과 국제기준에 의거한 실험이다”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 방법을 놓고 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과 영국 청소기 제조업체 다이슨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1일 소보원이 발표한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대 흡입력 부문에서 190W(와트)로 14개 제품 중 두 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테스트는 보급형 8종과 고급형 6종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다이슨의 진공청소기 ‘DC46’은 고급형 군에 속했지만 같은 군의 제품 중 가장 낮고, 전체 14종에서도 로벤타의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흡입력을 기록했다.

로벤타의 제품을 제외한 보급형에 속한 7종의 청소기의 최대흡입력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다이슨은 테스트 방법에 대해 바닥 먼지 흡입 기능을 측정하지 않은 점과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으로 실험한 점 등 최대흡입력 부분을 문제 삼았다.

가정에서 진공청소기를 많이 사용하는 바닥·카펫을 비롯해 틈새가 있는 곳에서 테스트를 하지 않았으며, 먼지가 들어 있지 않은 빈 청소기로 테스트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청소기는 대부분 제품 내부에 흡입한 먼지를 둔 채로 쓰기 마련인데 소보원 테스트는 빈 청소기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다이슨 성능 엔지니어 롭 고슬링은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주요기능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며 “이는 비효율적인 진공청소기들의 성능을 과장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보원 관계자는 “카펫이나 틈새가 있는 바닥은 제품 간 흡입력이 확실히 우열이 갈리지만 일반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마루나 장판에서는 모두 흡입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먼지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흡입력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검토했지만 먼지통의 크기와 먼지의 양을 동일하게 하는 부분이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각 제품마다 먼지통의 크기가 제각각이다보니 먼지의 양을 맞추면 비율이 달라지고 비율로 통일하면 먼지의 양이 달라져 동일한 실험 조건을 갖추기 까다롭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보원 측은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는 국제 시험 표준과 국내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평가기준은 독자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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