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는 꼭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렇다고 갑자기 특별한 사업을 시작할 수도 없고,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로 이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현재 처해진 환경에서 자금을 현명하게 굴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금융소비자들이 종종 찾는 곳이 재무설계 컨설팅회사이다. 22일 만난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 역시 "고객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돈 관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가 최우선으로 강조한 자금관리 노하우는 무리하게 돈을 불리려는 투자전략이 아닌, 바로 절약과 저축이다.
절약과 저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는 애시당초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달려들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송 이사의 조언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자금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사회초년생, 저축이 최우선…신용카드 금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회초년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저축이다. 자신도 직장인이 됐다는 뿌듯함에 겁 없이 돈을 쓸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때부터 일찌감치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송 이사는 "사회초년생들은 막연히 수익률 높은 금융상품을 찾기보다는 저축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다만, 막연히 저축을 해선 안 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향후 5년을 미리 살아보는 식으로 계획을 짜는 것이다. 몇 년 후에 결혼을 한다든지, 언제 집을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보면서 나름대로 저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설명이다.
송 이사는 "막연하게 월급의 절반을 저축하겠다는 식의 계획은 실천하기 어렵고, 지나치게 장기적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절약과 저축을 위해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송 이사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다보면 신용카드로 부자처럼 돈을 쓸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연말에 신용카드로 소득공제 받는 것도 생각할 필요 없으니, 한 달 용돈을 현금으로 지갑에 넣어두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를 사고 싶은 욕망도 억눌러야 한다"며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구입 시기를 계속 3년 씩만 늦춰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집마련, 급하지만 신중하게…생존월급 마련
서민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내집마련이다. 송 이사는 "주택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을지 모르니, 재테크보다는 최우선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집마련을 한다고 계획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들은 현금이 아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집마련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송 이사는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을 경우 소득의 20% 이내에서 대출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선 안 되고,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 집을 마련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혼부부가 자금 계획을 세울 때 1순위도 주택 마련으로 잡는 것이 좋다.
송 이사는 "주택 마련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길 필요는 없지만, 월세 고정비용을 줄이고 주거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내집마련을 1순위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청약통장을 꼭 마련하고 40대가 되기 전까지는 주택마련을 위한 저축액 비중을 크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후 대비를 고려하고 있다면 나름대로 '생존월급(생존연금)'을 만들어야 한다. 송 이사가 말하는 생존월급이란 '은퇴 후에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최소한 비용'을 의미한다. '희망 노후자금'이 아닌 말 그대로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매달 지급되는 돈이다.
송 이사는 "생존월급을 준비하기 위해 적절한 연금저축상품(신탁·펀드·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며 "은퇴를 앞둔 금융소비자들에게 연금상품을 많이 추천하는 이유는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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