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21살 고졸 여직원이 3000만원 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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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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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22일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으로 약 7년 전 만난 21살 여성 직장인을 떠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 고객은 현명하게 돈 관리 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송 이사를 찾았었다.

그런데 송 이사는 고객의 재무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월급은 겨우 1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직장생활 경력도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나이 어린 고객의 통장에 이미 3000만원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송 이사는 "알고 보니 그 고객은 중학생 때부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고, 매달 몇 십만원씩 돈을 모아왔다"며 "한 달에 총 34만원을 모을 수 있게 되자 다음달에는 50만원으로 저축액을 늘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꾸준히 돈을 모으다보니 많은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어린 나이에 3000만원이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 고객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고,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송 이사가 21살 고졸 여직원을 언급한 이유는 재무설계와 재테크의 기본은 다름 아닌 '아끼고 저축하는 습관'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실 그 고객은 굳이 재무설계 상담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절약과 저축이 바로 돈 관리의 기본 아니겠냐"고 말했다.

송 이사는 희망재무설계로 이직하기 전 금융회사에서 근무했었다. 그렇다보니 소위 말하는 '금융회사의 꼼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에서 나와 희망재무설계에서 근무하다보니 더욱 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금융회사들이 상품을 잘못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따라서 송 이사는 금융소비자들에게 금융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금융상품 선택 시에도 항상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금융소비자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현명해졌고, 금융회사들의 불완전판매 관행도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윤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쉽게 변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비자 스스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상품 선택 시 장점이 아닌 단점부터 따져 볼 것을 권했다. 송 이사는 "수수료 등의 비용은 얼마나 들고,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게 우선"이라며 "상품의 수익성을 생각하기에 앞서 손실 가능성부터 따져보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에서 상품에 대해 상담을 받을 경우 모르는 것에 대해선 주눅들지 말고 끝까지 물어보라"며 "소비자가 이것저것 따지고 물어본다면 금융회사도 더욱 신중해지기 마련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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