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일본 내 한류 열풍 등으로 한·일 양국 간 문화적 거리가 좁혀졌을 것 같지만 반한 감정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외교 친밀도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10명 중에 7명꼴인 66.4%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21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한국에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일본인이 8.4% 증가한 것이자 조사 실시 후 최대치로, 양국 국민 간 심리적 거리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31.5%로 2009년의 63.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 언론은 최근 냉각되고 있는 한·일 관계가 국민 의식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의견차, 최근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불구속 기소 등 문제가 일본인의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중·일 관계 악화에 따라 중국에 대한 반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일본인은 83.1%로 지난해 조사보다 2.4%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내각부의 주도로 지난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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