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스스로를 '고속철 세일즈맨'이라고 자처할 만큼 올 들어 대대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올해에만 무려 1400억 달러(약 154조원)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리 총리가 올 5월 초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막을 내린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까지 총 5차례의 외국 방문을 통해 고속철 등 154조원의 계약 체결을 주도하며 놀라운 세일즈 실력을 보였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지난 5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철도 건설 등 총 168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어 6월 영국과 그리스에서도 각각 300억 달러와 56억 달러의 경제협력을 이끌었다. 10월 중순 방문한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3국과도 각각 181억 달러, 152억 달러, 100달러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얀마에서도 80억 달러 규모의 20여개 경제 협약에 서명했으며 최근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총 320억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이는 중국에 '돈'을 벌어줌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서의 중국 영향력 제고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속철을 비롯해 제4세대(4G)이동통신, 원자력 및 수력발전, 항공기 등 각종 첨단기술이 필요한 분야의 계약을 상당수 따낸 것이 주목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 총리 주도의 중국 세일즈 외교가 노동집약적 상품을 수출하던 '1.0'시대에서 첨단기술이 녹아든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의 '2.0'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울러 금융 등 서비스 상품을 수출하는 '3.0'시대 도래도 머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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