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글로벌 기업경영 '도덕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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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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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연달그룹 조평규 부회장


인간이 홀로 살수 없는 것과 같이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는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므로 거래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비즈니스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에 접근하기 전까지는 사업 자체보다도 상대의 도덕성에 대한 탐색 업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작은 규모의 기업 일지라도 상대에 대한 신뢰와 도덕성은 사업의 시작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로 미뤄 보면 국가간에 체결되는 협정이나 조약 등에도 믿음은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 사회에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1998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난 이후가 아닌가 생각된다.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 공적 자금이 무분별하게 지원되고 사후관리가 부실해지자 이 틈을 이용해 금융기관의 퇴출과정에서 은행 직원들이 자기 퇴직금부터 챙기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함으로써 도덕적 해이가 사회문제화 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 사회는 도덕적 해이든 뭐든 상관없이 개인의 축재(蓄財)에만 관심 있는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적 기준이라는 잣대는 우리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신뢰와 도덕성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정당간 갈등, 정부와 사법부에 대한 불신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을 펴거나,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배경에는 이기주의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정당은 당리당략이라는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아무런 성과를 내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도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의 이익만 생각한다. 정부, 정당, 개인 모두 공통된 점은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들의 주장은 가증스러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글로벌 경영'에서 도덕성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땅콩 회항사건'에서 보듯 도덕적 품성을 가지지 못한 한 사람의 행동은 회사의 존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덕성의 회복 없이는 국가의 발전도 개인의 행복도 담보 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본적 생활도덕부터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가정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남은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자식(子息)만 편하고 잘 되어야 하고,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이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니 악순환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조금도 참지 못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은 실재적 전쟁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 경제 전쟁은 전투가 이루어지는 전쟁에 못지 않게 후유증이 심각하고 오래간다. 국가와 개인의 건강한 도덕성의 구축이 없으면 경제 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부패한 정치인의 물갈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또한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하지 못한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 구조 조정도 진행되어야 한다. 청렴하지 못하고 복지부동(伏地不動)하고 무사안일(無事安逸)한 정신을 가진 공무원이 많은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덕성과 유연한 사고 그리고 능력을 가진 인재를 먼저 내부에서 발탁해 등용하고 모자라면 외부에서 충원해야 한다. 이제 도덕성 확보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매달려야 하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진정한 혼과 정성이 담긴 도덕성을 지닌 인재의 확보야 말로 글로벌 전쟁 시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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