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해 중국 증시는 과거 부진을 뒤로하고 빠른 상승세를 보여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증시가 완전히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탔다는 의견과 함께 대다수의 기관이 내년 중국 증시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에는 3100선 고지를 돌파한 3105.60 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49개월 만에 최고기록도 세웠다. 올해 단 7거래일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청두르바오(成都日報)는 '키워드'와 상징적 '숫자'로 올 한해 중국 증시를 정리했다.
△ 개혁
올해 중국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개혁'이다. 지난 5월 9일 중국 국무원은 '자본시장 건전발전 추진의견안'인 '신국9조(新國九條)'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이래 국무원이 두 번째로 발표한 자본시장 개혁안으로 발표와 함께 중국 증시의 상승장에 시동이 걸렸다. 신국9조는 2020년까지 향후 6년간의 중국 자본시장 발전 로드맵으로 다원화된 주식시장, 채권시장 제도화, 사모펀드 시장 발전, 선물시장 조성 및 증권·선물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자본시장 개방 확대 등 향후 중국 증시에 호재가 될 개혁안이 대거 담겼다.
△ 후강퉁
신국9조와 함께 중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보여준 것은 바로 '11.17 후강퉁' 열차의 개통이다. 후강퉁은 상하이·홍콩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 지난 4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실시를 선언한 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A주의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는 지금까지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등으로 제한해왔던 해외투자자의 중국 A주 시장 진출을 우회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막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됐다.
11월 17일 후강퉁 실시 후 지금까지 거래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서서히 투자열기가 가열되고 50만 위안(약 9000만원) 투자자산보유 기준을 낮추는 등 조정을 거치면 결국 중국 증시의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 기업공개(IPO)
시장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이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년 넘게 중단됐던 IPO가 지난해 12월 시작된 뒤 최근까지 중국 A주 증시 상장기업은 총 127개로 자금조달 규모는 808억 위안(약 14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홍콩 증시 상장기업은 총 78곳으로 자금조달 규모는 159억2100만 달러(약 17조4500억원)를 기록하며 세계 2위 증권거래소로 자리를 굳혔다. 신규발행주 규모도 10년래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활황세'를 보였다.
△ 70조 위안
중국 A주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미친소(狂牛)'로 비유될 만큼 폭발적인 투자열기는 엄청난 거래량이 입증했다. 이달 중국 증시 거래량이 1조 위안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규모에서 일본 증시를 제치고 세계 2위로 도약하는 등 기염을 토한 것. 지난 5일 상하이 선전 거래소 하루 거래량은 1조749억 위안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일평균 거래량이 8000억 위안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올 한해 거래규모는 75조 위안을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1000포인트
올해 안정적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후강퉁이 시작된 11월 중순 이후 20%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올 한해 총 46.9% 주가가 뛰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중국의 '불마켓'이 사실상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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