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마법의 공간' 63스카이아트미술관..유리구두 맞으면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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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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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데렐라'전 쥐 호박 시계 구두 모티브를 주제로한 현대미술 53점 전시

[63빌딩 60층에 위치한 스카이아트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으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60층.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마법이 시작된다. 자동차는 손톱만해지고, 보이지 않던 강도 한눈에 보인다.  다닥다닥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건축 조감도처럼 변하는 곳. 63빌딩 스카이 아트미술관(관장 홍원기)이다.

 해발 264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을 자랑하는 이 미술관은 현실과 상상이 공존한다. 유리창문 하나 사이로 일상과 예술이 한눈에 펼쳐져 들뜨게 한다. 아직도 '63빌딩 전망대'로 생각한다면 오산, 이미 2008년 전망과 미술을 볼수 있는 품격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연말, 스카이아트 미술관이 이 '마법의 공간'을 더욱 환상적으로 꾸몄다. 현실과 꿈을 이어주는 동화 '신데렐라'를 주제에 맞춰 그림들을 모았다. 쥐가 마부로 변하고, 호박이 마차로 변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끌어왔다.  

 전시를 기획한 스카이 아트미술관 권아름 학예사는  "동화속에서 출발하여 이야기 전개에서 주요한 모티브가 되는 오브제를 선정했다"며 "이 오브제들이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어떠한 의미와 언어로 표현돠는지를  다양한 소재와 방식의 작품들을 통해 만나볼수 있게 전시했다"고 말했다.

 전시장 창문 밖에 진짜 세상, 여의도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져 눈길을 유혹하지만, 전시장의 작품들도 만만치 않다.

신데렐라 이야기전개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쥐 호박 시계 구두의 4가지 오브제를 선정하여 총 4부로 구성했다. 작품은 뉴욕등 국내외에서 공수해왔다.

 전시 시작은 '쥐'들이 발길을 이끈다.  ‘마우스(Mouse)’ 코너에 다양한 모습의 쥐를 만날 수 있다. 천진난만한 미키마우스로 낯선 장면을 선사하는 권순영의 ‘미키-미키(Mickey-Mickey)’, 쥐를 의인화해 표현한 박용식의 사진 작품 ‘공동거주’, 미키마우스의 신체를 환조로 제작한 변대용의 ‘호기심 많은 미키’ 등이다.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합쳐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과 사진의 리얼리티와 포토샵의 회화적 표현을 결합해 작업하는 올레크 도우의 미키 귀를 가진 무표정한 아이의 초상 작품 등도 있다.
 

[63빌딩 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신데렐라전이 열리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조각작품이 눈길을 끈다. 사진=박현주기자]

[바나나 껍질로 만든 팀 호킨슨의 시계 설치작품. 실제로 시간이 맞게 돌아간다. 사진=박현주기자 ]


 

이어 다양한 호박그림이 선보인다.  동양화의 기운을 담은 사석원의 ‘호박’,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오브제들의 낯선 광경을 새로운 장면으로 제시한 임안나의 사진 ‘헬로 구사마(Hello Kusama)’, 호박과 땡땡이의 아이콘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전시됐다.

 도널드 술탄의 ‘스쿼시(Squash)’, 심술궂은 아이의 이미지로 현대인의 감정을 보여주는 나라 요시토모의 대형 얼굴 조각, 자연의 풍경과 장면을 사진으로 작업하는 엘거 에서의 호박을 촬영한 사진 ‘스쿼시’ 연작 등도 포함됐다.

 호박 작품을 지나면 시간과 시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본아의 ‘태엽 감는 새’, 이석주의 초현실적인 정물화 ‘사유적 공간’, 무중력의 공간에서 부유하는 듯한 시계의 이미지를 그린 정규리의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 and Round)’ 등 현대 미술 작가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낸 다양한 시계 작품이 설치됐다. 바나나 껍질로 만든 팀 호킨슨의 시계 작품 ‘바나난 필 클락(Banana Peel Clock)’은 덤이다. 실제로 움직이는 시계다.

 시계 코너를 돌아 터널로 이동하면 독특한 모양의 구두가 펼쳐진다.
 
[전시장 터널을 지나면 신데렐라 구두를 모티브로 한 구두작품들이 전시됐다. 사진=박현주기자]


 여러 변형을 통해 기이한 하이힐을 만들어내는 김민형의 ‘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 오병재의 ‘빅 힐(Big Heels)’,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여성 부츠를 형상화한 ‘센세이션(Sensation)’ 등이 전시됐다. 구두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구두 이미지를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긴 앤디 워홀의 벽지 작품도 있다.

 동화를 주제로한 전시지만 작품은 가볍지않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작품도 눈길을 끈다. 그리스 출신의 미국 오브제 작가로 1960년대 초부터 특이한 오브제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던 루카스 사마라스의 작업중 화면에 'DREAM'이란 글자를 담은 'small Drawung #5', 1980년 미국미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작가 중 한명으로 유머러스한 왜곡된 초상을 주로 작업하며 회화에서 조각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는 조지 콘도의 동화같은 화화작품도 걸렸다.
 

[진짜 유리로 만든 유리구두를 신어서 맞으면 아이패드등 선물을 제공한다. 사진=박현주기자]


 전시 마지막에는 신데렐라를 공주로 변신시킨 일등공신 유리구두와 호박마차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계단에 놓인 ‘신데렐라 유리구두’가 관람객의 발에 꼭 맞으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와 구두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연인, 가족,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다. 내년 3월22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어른 1만3000원, 청소년 어린이 1만1000원. (02)789-5663


■참여작가:구본아 권순영 김족학 박용식 변대용 사석원 오병재 이석주 임안나 정규리등 53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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