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저 티라노킹 구하기 기회는 아직도 있다"…오늘 이마트·롯데마트 물량 풀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 [사진제공=롯데마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잘 나가는 완구류, 장난감 등으로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려는 부모들의 지갑을 열어, 올해 부진한 실적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완구류 매출은 불황중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올 1~11월 전체 매출 성장률은 0.1%에 그쳤지만, 완구 매출은 9.9% 상승했다.

최근에는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품절 현상까지 빚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부모들을 괴롭힌 '또봇 쿼트란'의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22일 키덜트콘셉트샵인 토이앤하비를 운영하는 현대아이파크몰이 지난 1~21일 완구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1위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이었다.

2위와 3위 역시 다이노포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DX 프테라킹'과 '가브리볼버'가 차지했다. 파워레인저 완구류가 완구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출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이어 또봇의 델타트론, 레고의 불사조 불의 신전이 각각 4, 5위에 올랐다.

품절 현상까지 벌어지는 다이노포스 시리즈 인기에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18일 대형마트에 다이노포스가 풀린다는 소식이 돌자 영하 13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부모들이 속출했다.

또 건담 온라인 카페나 중고상품 거래 온라인 카페에는 다이노포스 시리즈 장난감을 찾는 부모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티라노킹은 대형마트 정상가가 7만5000원이지만 카페 등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20만~3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판매를 하겠다고 돈을 받은 뒤 상품을 보내지 않는 사기에, 처음부터 다시 판매할 목적으로 구매한 후 프리미엄을 챙기는 티라노킹 재테크족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생산하는 반다이 코리아는 물량이 입고되는 대로 소량씩 대형마트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직 구매를 하지 못했다면 매일 매장에 전화를 해 물건이 들어오는지 확인을 하거나 발품을 팔 수 밖에 없다.

이마트는 23∼24일 대형 점포 기준 점포당 30개 안팎으로 다이노포스 DX티라노킹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23일 DX티라노킹 5000여개를 비롯해 DX프테라킹, 가브리볼버 등 총 1만여개를 1인 1개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티라노킹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실내로 고객을 유도하거나 따뜻한 차, 커피, 음료 등을 준비하고 번호표를 배부한다.

김진욱 롯데마트 토이저러스팀장은 "자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 수요가 많아져 추가 물량을 어렵게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등은 완구류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주까지 각종 할인전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25일까지 또봇, 파워레인져 등 TV 캐릭터 완구류를 비롯해 레고, 봉제완구 등 100만여점을 행사상품으로 내놓는다.

여아들에게 인기인 봉제완구류는 디즈니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인기 캐릭터인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총 5가지 캐릭터를 1만9800원에 단독상품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파워레인저, 또봇, 카봇 등 인기 로봇 캐릭터 총 10만점을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로봇 대전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겨울왕국 캐릭터인 ‘디즈니 엘사 봉제인형(14*9*60cm)’, ‘겨울왕국 엘사 얼음성’을 카드 할인시 각 2만5200원, 5만5840원에 판매한다.

현대아이파크몰도 28일까지 크리스마스 키즈선물상품전을 진행한다. 가면라이더오즈바스 드라이버(2만5900원), 피카츄 인형(1만9500원), 디즈니 골드라벨 엘사인형(3만8000원), 건담 MG 사자비(11만7000원)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