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소기업인들이 세밑을 맞아 뽑은 내년도 사자성어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이었다. 험난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영환경을 감안한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 및 서비스업 중소기업 임원 500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사자성어로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3명 중 1명(33.3%)은 필사즉생을 꼽았다.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겨우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거주양난(去住兩難, 27.4%)'과 '속수무책(束手無策,13%)'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위기를 알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답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2.4%의 중소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응답자의 11.4%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선택해 적극적인 투자 등 의지를 내비쳤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펼치겠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도 11%를 차지했다.
한편 중소기업인들 10명 중 8명은 내년도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 '내수경기 부진'(76.2%)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실제 중소기업들은 2년 7개월째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내년에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맬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기업 10곳 중 8곳 이상(81%)은 2015년도 경영전략으로 '경영내실화'를 내세웠다. 여느 해보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원가나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경영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정책은 '규제완화'(45.6%)였다.
한편 2014년을 돌아보며 꼽은 사자성어는 '기진맥진(氣盡脈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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