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A주 증시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거래량이 1조 위안을 넘어서고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기록을 세웠다.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를 허가하는 후강퉁 실시, 중국 통화당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와 함께 중국 증시 강세장을 이끈 중심에는 ‘증권주’가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19개 증권사의 영업이익(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50.74%, 77.28%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증권사는 중국 최대 종합금융사이자 증권사 각 업무 분야 1위를 휩쓸고 있는 ‘중신증권’이다. 중신증권은 올 들어 11월까지 총 56억7800만 위안(약 1조28억원)을 끌어 모으며 중국 증권사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최근 중신증권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12월 15일 거래일 기준 올 들어 상하이 증시 상승폭은 30.42%로, 중신증권 주가는 2배를 넘는 77.33%가 뛰었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상하이 증시가 23.72% 상승했으며 중신증권은 3배에 달하는 68.17%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동안 중국 증시 중 매입규모 최대 종목으로 중신증권이 지목되기도 했다. 3거래일 동안 12억 위안의 해외자본이 중신증권을 경쟁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상장돼 있고 상대적으로 상하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 차익실현 기대감이 컸던 것이 막대한 투자자금을 유치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 증시의 강세장이 결국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를 의미해 상승장에 따른 증권주 ‘강세’가 예상된 것도 중신증권이 연일 상한가를 치며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힘을 실었다.
브로커리지는 매매중개 수수료로 증권사의 핵심 업무다. 중신증권은 현재 브로커리지를 비롯 채권발행, 자산관리 신용대주거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 발행은 2위에 랭크돼 있다. 중신증권 급성장도 2000년대 중반 중국 증시 활황세에 따른 브로커리지 증가 덕분이다. 여전히 중신증권 전체 매출에서 브로커리지의 비중은 39%에 육박한다.
그러나 브로커리지만으로 중신증권의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중국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률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 증권사는 총 115개로 앞다투어 브로커리지 인하에 나서면서 출혈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중신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新)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 업무다. 중신증권의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6월 기준 6482억 위안(약 114조34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도 2건 성사시키며 투자은행(IB) 업무도 확장하고 있다. IB 부문 영업이익은 9억2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최근 중국 기업간 혹은 해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중신증권의 IB 사업 전망은 낙관적이다. 아울러 중신증권은 지난 2012년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의 자회사로 알려진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을 인수, 중국 증권사 중 최초로 해외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외형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닦은 상태다.
이미 엄청난 기세를 보였지만 중신증권의 강세장을 이끈 호재가 여전히 '건재'하고 성장잠재력도 커 향후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중신증권의 주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내년 역시 중국 증시가 상승장을 보이리라는 예측도 중신증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는 3100선을 돌파한뒤 숨을 고르며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증시가 3200선 이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최대 5000선 돌파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증권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증권사 설립 첫 승인과 함께 1995년 10월에 등장한 중신증권은 중신은행 등과 함께 창전밍(常振明) 회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 국유기업 '중신그룹'의 자회사다. 2003년 상하이에 이어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후강퉁 실시와 더불어 중국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개혁 등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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