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알리 알-나이미 장관은 '미들 이스트 이코노믹 서베이'(MEES)와의 인터뷰에서 생산량 감축으로 가격을 유지해 온 OPEC의 기존 입장을 버리고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는 새로운 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알리 알-나이미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얼마가 됐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OPEC 회원국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국제유가가 20달러든 40, 50, 60달러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까지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OPEC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이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제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HS 에너지 애널리스트 제이미 웹스터는 “원유 시장이 두려운 시기에 들어섰고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예측불가능한 변동성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캐나다, 미국, 브라질 등 생산단가가 높은 산유국들에 도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이미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이면 국제유가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러시아, 브라질, 미국이 우리의 점유율을 앗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유럽과 아시아의 원유 수요 감소와 미국 등에 의한 공급 과잉 등으로 지난 6월 중순 이후 거의 절반으로 하락했다.
지금까지 OPEC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생산량을 줄이는 정책을 써 왔지만 지난 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하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낮은 국제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세계경제는 2015년 0.7%, 2016년 0.8%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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