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내수 시장 한계에 막힌 일본 서비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23일 발간한 ‘日 서비스 산업의 칼끝은 이미 세계로’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서비스 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외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물류, 외식, 컨텐츠, 숙박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진출 기업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법인수 기준)은 2003년 43.6% → 2013년 40.7%로 감소한 반면,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동 기간동안 50.0% → 52.6%로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은 △M&A의 적극적 활용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라는 특징을 보이는데 전체 M&A 건수 중 서비스산업 비중은 62.5%로 제조업(34.2%)의 약 2배에 이른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 기업의 M&A는 주로 제조업(약 55% 비중)의 영역이었으나, 서비스산업의 활발한 M&A로 미국, 독일과 유사한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일본 서비스기업은 해외 진출 시 단독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기업과의 제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진출 시에는 중국과 문화적 동질성이 크고, 중국에 진출 기반을 잘 닦아놓은 대만기업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박필재 무협 수석연구원은 “야마하와 같이 음악교육 불모지인 말레이시아 시장에 40년을 투자해 결실을 맺거나, 니프로처럼 의료기기 제조와 혈액투석센터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사업모델로 시장을 선도하는 등 차별화된 기업이 많다”면서, “우리나라 서비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일본의 성공요인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고, 지원기관들도 관련 행정·규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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