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가 2070만 화소(소니 엑스페리아 Z2, Z3)까지 향상된 가운데 각종 부가 기능까지 갖추면서 보급형은 더욱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타격’ 콤팩트부터 ‘고급화’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중급 이상의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형 제품을 쏟아냈다. 고급화 경향은 스마트폰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콤팩트 카메라에서 먼저 나타났다.
캐논이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카메라&포토 이미징 쇼 2014’ (CP플러스 2014)에서 선보인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 ‘파워샷 G1 X 마크2’는 1.5형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일반적인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센서인 1/1.7형 보다 약 5.7배 크고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에 사용되는 APS-C 타입 이미지 센서 크기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5월에 선보인 소니의 RX100 Ⅲ는 2010만 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를 갖췄다. 또 144만 해상도의 OLED 뷰파인더와 4K 이미지 출력, NFC(근거리무선통신), 와이파이 등의 부가 기능도 갖춰 웬만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사양을 뛰어넘었다.
니콘의 P600은 광학 60배 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콤팩트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점을 60배 줌으로 해결했다. 이 제품은 35mm 카메라 환산 24mm부터 초망원 최대 1440mm 상당의 촬영 화각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DSLR과 유사한 외관을 갖추고 상단에 다이얼을 배치해 P·S·A·M 등의 모드를 편하게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콤팩트 카메라 중 고급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4%, 2013년 28%에 이어 올해는 41%까지 늘어났다.
◆미러리스, DSLR 앞서…소니·삼성전자 90% 차지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해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DSLR을 앞섰다. 휴대성과 고화질을 내세워 시장 확장에 나선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DSLR의 주요 기능들을 계승하며 고급형으로 진화했다.
소니가 최근 공개한 A7Ⅱ은 2430만 화소의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에 5축 손 떨림 보정 기능까지 탑재했다. 또 피사체의 다음 동작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으로 동체추적기능을 1.5배 강화하는 등 고급 기능을 갖춰 바디 키트 기준 185만9000원으로 웬만한 DSLR보다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카메라 전시회 ‘포토키나 2014’에서 공개한 미러리스 카메라 NX1은 2820만 화소의 APS-C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4K(4096 X 2160)와 UHD(3840 X 2160) 급의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올림푸스가 지난해 선보인 ‘OM-D E-M1’ 블랙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난 11월 출시된 실버 버전은 디지털 시프트 기능(키스톤 보정)을 선보였다. 이는 후 보정 없이도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왜곡을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빌딩을 밑에서 촬영하면 건물 라인이 점점 좁아져 사다리꼴이 되는데 이런 왜곡을 뷰파인더나 LCD화면으로 보면서 간단히 보정하는 방식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상반기에 약 58%를 차지하며 DSLR을 앞서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소니가 50% 초반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고 삼성전자가 30% 중반대로 두 업체가 약 9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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