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회장선거 3파전? "아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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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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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대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본격 개막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3파전' 또는 '2파전' 같은 소문만 무성할 뿐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회장에 오르려면 반드시 금투협 회원사 투표를 거쳐야 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23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 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전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제3대 회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 뒤 1ㆍ2차 면접심사와 회원사(160여개 정회원) 투표를 거쳐 신임 협회장을 뽑는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및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을 비롯한 금융권 인사가 현재까지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 가운데 김기범ㆍ황성호ㆍ황영기 '3파전'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김기범 전 사장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우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이전에도 대우증권 국제영업본부장,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정통 증권맨이다. 업계에서 신망도 두텁다. 대우증권 사장으로 있을 당시 노사갈등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범 전 사장이 대우증권에서 임기를 못 채운 채 물러난 것도 노사관계를 중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기 전 회장은 KB금융지주를 이끈 경험을 가진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이명박 정권 때에는 금융권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이미 금투협 공익이사를 맡아 왔으나, 이번 선거를 위해 최근 사퇴했다.

황성호 전 사장은 업권을 넘나드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 및 한화은행 헝가리 행장, 제일투자증권 대표, PCA투자신탁운용 사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황성호 전 사장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빠른 10월부터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축이 벌어지는 가운데 금투협 노조도 내부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투협 노조는 전일 "금융위원회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선출해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와 불협화음을 냈던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금투협 관계자는 "과거에도 최경수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협회장 당선이 유력시됐지만, 결국 박종수 현 회장이 뽑혔다"며 "결과는 개표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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