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 JUMP 대한민국] 우리나라 5대그룹 경영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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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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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윤태구·정치연·이재영 기자 = 내년도 국내 5대 그룹의 경영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중국의 기술 추격과 일본의 엔저 공세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우리나라 기업들은 내년 경제상황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고, 내실 다지기와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불황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산업 경기에 대해 “2014년보다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30일 전망했다. 이는 일본이라는 벽에 막힌 상황에서 중국에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출주도형 산업을 영위중인 우리나라 기업들은 앞으로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내년에도 경기부진이 예상되면서 국내 5대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내실을 다져 위기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 삼성 내년 경영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삼성의 내년 경영 키워드는 ‘사물인터넷’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행력과 속도 향상에 나선다는 방침이. 올해 모바일 하나로 뿌리가 흔들렸던 삼성 입장에서 IT융합으로 전 사업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만큼 ‘메가트렌드’도 없다.

사물인터넷은 내년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발 앞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로 준비 작업을 마친 삼성이 내년부터 시작될 본 게임에서 선두에 설지 주목된다.

실적이 부진한 모바일은 모델 축소 등 세부적인 전략 수정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좁아진 상황에서 전과 같은 호황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모바일을 포함한 거시적인 사물인터넷 신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삼성의 유력한 돌파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대해진 사업부를 축소하고 기업대 기업(B2B) 영업력을 강화했다. 내년 임원들의 급여도 동결하면서 위기극복에 전념하기 위한 구성원의 유대감과 긴장감을 조성했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올해 핵심 계열사들의 상장은 내년에도 지배구조개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 과정에서 삼성이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오너일가 승계작업에 쓸지 그룹사 위기극복을 위한 성장동력원으로 활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현대차 그룹 '친환경', '연구개발'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의 2015년 키워드는 크게 △친환경 △연구개발(R&D)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과 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세계 각지의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최고의 완성차 브랜드를 향한 그룹 목표에 따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글로벌 해외 법인장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보유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교체하고,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R&D에 대한 투자확충도 적극 진행된다. BMW그룹의 고성능 라인 M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글로벌 일류 완성차 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을 필두로 고성능 라인 N시리즈의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라인의 지속적인 확충도 중요 이슈다. 중국 허베이성과 충칭에 추진중인 현대차 4·5공장의 착공과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의 착공도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SK그룹, 내년 경영화두는 ‘혁신 통한 위기 돌파’

SK그룹은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하고 그룹의 안정 및 지속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혁신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 사회적 기업에 주력하기로 내년 경영 방향을 정했다.

SK그룹은 지난 10월 ‘2014 CEO세미나’를 열고 위기극복 방안과 국가경제 기여를 통한 지속적 성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 CEO들은 현재 위기는 최고 경영자의 장기 부재에 따른 기업가치 창출 미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전략적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하고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결의했다.

SK그룹은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그룹의 ICT, 에너지 등 역량을 총 결집시켜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의 동반성장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 측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에너지와 화학, ICT 사업이 경영악화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인수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그룹 및 각 관계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LG, 2015년 경영 키워드 ‘시장선도’

LG의 2015년 경영키워드는 ‘시장선도’다. 각 분야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LG는 사내 포털 ‘LG-라이프’를 통해 약 8000건의 아이디어를 임직원들로부터 제안받았다. 또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제품 개발까지 도전하는 프로그램 ‘퓨처 챌린저’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인 'G3', UHD OLED TV를 비롯해 전기차용 배터리, LCD 패널,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와 레이저 오토포커스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제품이나 기술이 탄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 내야 한다”며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신념과 열정을 제품과 서비스에 담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스코 내년 경영 키워드는 ‘내실경영’

포스코는 내년도 글로벌 철강시장 역시 지속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산업의 더딘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내년 철강경기 전망에 대해 원료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철강제품 가격 역시 하락해 마진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포스코는 판매 증대, 신강종/신기술 개발,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원가절감 등으로 올해 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강조하고 있는 솔루션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내년에도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등 일반제품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중국, 미주, 동남아, 서남아 지역 5개의 자동차강판 공장과 전세계 47개 가공센터를 통해 전략지역에서의 고부가가치 강판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법인 부문에서의 수익성을 본격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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