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전세계 복권 문화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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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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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사려고 줄 선 스페인 사람들/사진=나눔로또]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다. 해마다 연말·연초가 되면 가족, 친구들과 모여 저마다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행운, 복을 빌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이 때가 되면 행운과 복을 기리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새해 인사와 함께 복을 기원하는 미풍양속으로 복주머니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연말·연초에'복(福)'을 기원하는 문화는 만국 공통사항. 그렇다면 행운과 복의 상징인 '복권'을 즐기는 문화는 어떨까.

크리스마스 선물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페인의 엘 고르도부터 복권번호가 인쇄된 일본의 복권 연하장까지 연말연시 복을 빌며 특별한 복권 추첨을 즐기는 각양각색 복권문화를 살펴보자.

매년 12월 22일은 스페인 크리스마스 복권 '엘 고르도' 추첨하는 날!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12월 22일, 스페인 전역에서는 매년 이 날만 되면 '복권'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바로 세계 최고 당첨금이 걸린 '엘 고르도(El Gordo)' 복권의 당첨 행운 주인공을 가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축제 역사와 문화적 뿌리가 깊은 스페인에서 무려 200년 동안 스페인 국민과 당첨의 기쁨을 함께 나눈 엘 고르도는 이제 최고의 크리스마스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고 당첨금에 수많은 당첨자를 배출하는 복권으로도 유명한 이 복권은 7월에 판매를 시작해 12월 22일 당첨자를 추첨하며 가격은 장당 20유로다.

엘 고르도는 매년 스페인 국민 90% 이상 구입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당첨금 규모가 총 3조 2천억 원이 넘고 1등 당첨자만 1,600명을 배출했다. 당첨자가 많아 당첨금 규모에 비해 1등 당첨자 1명이 갖게 되는 당첨금은 비교적 적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당첨 행운을 선물하는 축제문화로 스며들면서 국민 복권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일본의 연말연시, 연말점보 복권과 복권 연하장으로 행복 나눈다!

일본은 연말연시가 되면 '연말점보'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연말에만 한정 판매되는 이 복권은 우선 당첨금이 큰데다가 세금도 없고 당첨률도 높아 인기다. 일본 국민들이 연말이면 꼭 한 번씩은 구매한다는 연말점보는 매년 12월 31일 추첨이 이루어지며 가격은 장당 300엔이다.

이렇게 '연말점보'의 당첨 행운을 기대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하는가 하면 새해 인사로 '복권 연하장'을 전하는 이색적인 문화도 있다. 일본의 연하장 문화는 지인들에게 정성스레 손 글씨로 새해 인사를 적어 보내는 오랜 전통이다.

올 연말 설레는 마음으로 복권 한 장 사볼까?

국내의 경우 스페인이나 일본 사례와 같이 특정일을 기념하는 복권문화는 없으나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복권 한 장씩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복권통합수탁사업자 (주)나눔로또에 따르면 그 해 12월에 판매된 로또 복권 판매액이 로또 복권 회차 별 평균 판매액보다 약 11억 원 가량 높게 나왔다.

게다가 1등 대박 당첨금은 지난해 12월에 나왔다. 2013년 한해 평균 1등 당첨금이 26억인데 반해 12월에 탄생한 1등 당첨자의 평균 당첨금은 무려 33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과 2012년 12월 1등 평균 당첨금 24억, 21억에 비해서도 10억 이상의 당첨금을 더 받는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해외 복권 선진국을 살펴보면 복권에 대한 인식이 소수에게만 당첨되는 일확천금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주고 행복을 나누는 국민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복권이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건전한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 복권 통합 수탁사업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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