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립미술관, 이 가운데 기업이 모체인 '기업 미술관'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과 문화마케팅측면에서 신진작가 지원전은 빼놓을수 없는 행사다. 작가들에게 미술관 전시는 화랑전시보다 더 의미있게 작용한다. 넓은 공간인 만큼 작품세계를 제대로 보여줄수 있고, 큐레이터의 비평과 협력, 홍보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개관이후 역량있는 신진작가를 꾸준히 발굴 지원하는 금호미술관(관장 박강자)이 있다. 공모전과 작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조용한 행보로 젊은 작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호미술관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1989년 관훈동에 개관한 금호갤러리가 전신이다. 당시 이 갤러리는 젊은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전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96년 경복궁앞에 지상 4층 신축건물을 지어 이전하고 갤러리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2004년부터 매년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만 35세 이하의 국내외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술작가에 한하며, 평면, 입체, 다중매체 등 미술 전분야에서 선정하고 있다.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과 군소의 각종 대안공간, 그리고 화랑과 시장의 교집합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는 작가들을 뽑는다. 작가의 개인전을 위한 공모 프로그램의 성격상, 선정 작가의 절대적인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현재 총 13회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총 57명의 금호영아티스트가 배출되었다.
올해 <금호영아티스트 2014>전시는 곽이브, 백승현, 장종완, 황지윤 4명 작가가 뽑혀 지난 19일부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층에서 4층까지 작가별로 개인전 성격으로 열린다. 1층에는 도시공간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탐구를 바탕으로 한 곽이브의 설치작품이, 2층에는 자본과 권력의 뒤틀린 유토피아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담은 장종완의 페인팅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3층에는 ‘둔갑술 풍경 shape-shifting landscape’ 으로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은 황지윤의 회화작품, 독일과 한국에서 제작한 근작들로 불안과 고뇌가 존재하는 일상 속의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형상화한 백승현의 설치작품이 지하 1층에 전시됐다. 내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금호창작스튜디오 운영= 금호미술관은 2005년 경기도 이천에 금호창작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평면, 입체, 매체 등 미술전분야에서 활동하는 만 40세 미만의 국내 젊은 작가들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1년 단위로 무상 입주하여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을 지원받고 있다. 2현재 1개동 9개실의 스튜디오가 있다.
입주작가는 약 50제곱미터(m2) 크기의 스튜디오를 지원받고, 샤워장, 화장실 및 공동 취사시설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받는다. 올해까지 총 61명의 입주작가를 배출했다. 입주작가에게는 전시 개최, 비평워크샵, 외부기관 교류전시 및 워크샵, 도록 및 출판물 발간을 지원한다. 올해는 10기(5명), 김윤섭, 백승현, 이수진, 임영주, 정하눅 작가가 입주했다.
금호미술관은 미술관의 문턱도 낮추고 있다.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과 더불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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