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화 환율은 장중 6.2280위안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6.2260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하락 폭은 0.56%에 달했다. 위안화 가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5월말 이래 최장 기록이라는 분석이다. 11월초 이래 현재까지 미 달러 대비 위안화는 이미 2% 폭락했다.
그 동안 시장에서 위안화가 약세행진을 이어가자 줄곧 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해왔던 인민은행도 이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중국이 슬그머니 아시아 환율전쟁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각 기관에서도 잇달아 위안화 하락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에도 중국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며 위안화 약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동아은행 주홍콩 외환애널리스트 라이춘메이(賴春梅)도 “중국 경기둔화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여기에 미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달러 당 위안화 가격이 6.25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위안화가 내년에 소폭 절상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브라더스앤드컴퍼니(BBH)는 최신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 전망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BBH는 인민은행이 그동안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달러 위안화 중간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은 위안화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보낸 것이라며 내년 위안화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BBH는 비록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 위안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지만 중국이 신용대출과 그림자 금융을 통제 관리하고 있는 하는 상황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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