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폭이 0.8%대에 그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3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업 등 11개 산업대분류 서비스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40조원으로 전년보다 0.8%(12조원) 증가했다.
이는 2008∼2013년 연평균 증가폭인 6.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개편된 한국표준산업분류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 부문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산업 분류가 현재와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2008년 이전까지 따지면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 매출액 증가율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3% 이후로 최저를 기록했다.
김대호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지난해 석유정제업 등 제조업 부진으로 관련 도·소매업 매출액이 저조한데다 소비 부진까지 겹쳐 서비스업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0%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0.5%)와 교육서비스(0.1%), 하수·폐기·원료재생(0.4%) 등이 부진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7.1%), 출판·영상·방송(3.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3.5%) 등은 상대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커피 대중화와 간편식 선호 현상으로 음식·주점업 매출액도 2.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소폭이나마 늘었지만 사업체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5억4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0.9% 줄어 2012년(-1.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4.1%를 고려하면 매우 부진한 것이다.
예술·스포츠·여가(7.4%), 도·소매(4.6%) 등에서는 사업체당 매출액 증가세가 높았으나 출판·영상·방송(-2.3%), 전문·과학·기술(-0.8%) 등에서는 부진했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도 1억4100만원으로 3.4% 감소하며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6%였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5.3%), 도·소매(4.3%)에서는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0.3%), 부동산·임대(0.0%) 등에서는 줄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 사업체 수는 262만5000개, 종사자 수는 1023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8%(4만7000개), 4.7%(46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예술·스포츠·여가(-0.4%)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고, 종사자는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
한편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프랜차이즈로 몰리면서 가맹점 수와 종업원 수는 모두 늘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교육서비스업 제외) 매출액은 37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2조2000억원) 늘었다.
이중 편의점, 한식, 제빵·제과 등 3개 업종의 매출액이 18조원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가맹점 수는 15만1000개로 1년 전보다 2.7%(4000개) 늘었으며 이중 편의점과 치킨, 한식 등 3개 업종 가맹점 수가 6만8000개로 전체의 44.8%에 달했다.
가맹점 종사자 수는 5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2%(2만5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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