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OCI, 내년 태양광 투자계획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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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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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공격적인 투자', OCI '증설 잠정 보류'

한화솔라원의 모듈을 이용해 진천IC의 유휴부지에 건설된 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내년 투자 전략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내년 태양광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인 반면 OCI는 당초 계획했던 설비투자를 잠정 보류할 방침이다. 내년 투자집행 여부에 따라 향후 경영실적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광 관련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태양광 사업의 역량을 결집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그룹은 셀 생산규모 기준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새롭게 출범할 태양광 통합법인은 내년 상반기 충북 음성에 130억원을 투자해 230㎿ 규모의 모듈 생산공장을 짓는다. 약 130억원이 투입되는 신공장은 내년 5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연간 1400억원의 매출과 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도 태양광의 기초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를 연산 1만톤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연산 1만5000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과잉의 여파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유가의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한화그룹은 현재까지 태양광 사업에 총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오히려 1040억원의 적자를 냈다.

OCI는 한화와 달리 태양광 관련 신규 투자 계획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 내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 투자를 연기한 상태다.

OCI는 당초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해 4·5공장을 지으려 했으나, 업황 악화를 이유로 2012년 5월 투자 연기를 처음 발표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설 재개를 미뤘다.

연산 2만톤 규모의 4공장은 2010년에 증설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건립에 들어갔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투자계획을 모두 연기했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제조설비의 증설 투자 등을 업황 회복 시점까지 잠정 보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업황이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공급 과잉 양상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공급 과잉 문제로 지난 수년간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며 "최근 중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내년부터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 유가 급락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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