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주식시장이 오는 29일 배당락을 앞두고 자금유입이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자는 배당락 직전 거래일인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전통적인 배당주뿐 아니라 정부 배당유도 정책으로 배당확대가 점쳐지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반이 지나면서 배당주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26일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투자자는 강원랜드나 정상제이엘에스 같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는 물론 삼성전자를 비롯해 배당 확대가 유력한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달 22일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과소배당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연기금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와 배당주 비중확대 방안도 담겼다. 정부가 직접 나서 배당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정부 발표에 앞서 새해 주총에서 배당액을 전년 대비 30~50% 늘리는 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음식료나 유틸리티, 통신처럼 견조한 이익을 보이는 업종이 배당확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이나 은행, 통신주도 유망하다"라며 "종목으로는 현대차와 KB금융, 기업은행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연기금 지분 비율이 높은 종목이 배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은 배당 공시를 하진 않았으나 배당확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0~1.5% 이하인 곳이 52.0%에 달하는 반면, 3%를 초과하는 곳은 9.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연기금이 배당확대를 위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나 유한양행, 기아차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업종을 대표하는 대기업에 대해 배당확대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올해에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 현대차 같은 대형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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