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가공세에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경쟁 요소들을 빠른 속도로 빼앗았다. 여전히 약세가 계속되는 엔화가치 등 환율은 일본기업과 다투는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 디스플레이 ‘맑음’…스마트폰·가전 ‘흐림’
2015년 전자 업계는 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득세하는 스마트폰·가전 분야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주요 TV·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해상도 경쟁을 펼치면서 신규수요가 지속 발생해 패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 반도체 ‘맑음’…웨어러블·SSD 수요 봇물
2015년 반도체 업계는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IoT)과 SSD(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 등 새로운 수요가 지속 발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존에는 PC와 스마트폰이 반도체 수요를 담당했지만 주요 제조사들이 특히 스마트 워치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 반도체 수요가 자연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IoT가 전자 업계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도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다.
◆ 자동차 '안개'…국내외 경쟁력 강화 필요
2015년 자동차 산업 기상도는 안갯속에 놓여져 있다. 전체적인 성장세는 이어나갈 전망이다. 산업부와 자동차산업협회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 규모는 310만대로 2014년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금액은 올해보다 3.2% 증가한 5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 판촉,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서유럽 철수 등 글로벌 기업 경영전략 변화, 신흥국 경기침체 등은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에서는 내년도 주요 이슈로 초엔저현상을 꼽았다. 특히 아베정권의 지속과 올림픽 유치 효과 등으로 이어져 상당히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내수시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 내수판매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수입차는 25만대로 1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 철강·조선 '맑음'… 기계 '흐림'
2015년 조선 산업은 상선시장 회복과 더불어 상승된 선가가 반영된 선박이 본격 건조됨에 따라 경영상황은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은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고로를 가동중인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이익상승세가 예상된다. 고로에 투입되는 원료인 유연탄과 철광석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마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계업종의 경우 전반적인 하향세다. 전방산업부진과 국내외 투자위축으로 성장 동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강세와 엔화약세 사이의 넛크래커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제품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 정유화학 '흐린 뒤 맑음'…유가 하락안정화
유가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정유업계는 내년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화학 업계 역시 에틸렌 수급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며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화학 경기 역시 올해보단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수요 부진과 국제 유가 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프타 가격 하락, 누적 공급 부족에 따른 폴리에틸렌(PE) 수익성 강세, 일부 제품의 역외 물량 유입 감소 등은 화학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운 '흐림'…항공 '맑음'·오너리스크 '안개'
해운업계는 2015년에도 예전 호황기의 영광은 쉽게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각 해운선사들의 지속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체질 강화 노력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다만 벌크선 시황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내년 항공업계는 전반적으로 유가하락의 수혜와 여객 및 화물 수요의 지속적인 상승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오너리스크와 운항정지 등의 내외부적 압박과 이미지 실추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상장 및 장거리 노선 취항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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