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 중소기업 납품실적, 국내보다 해외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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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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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올해 중소기업 납품실적 [자료=대한상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올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납품실적이 국내거래보다 해외거래에서 더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여전히 국내거래에 집중하고 있어 해외거래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근 기업간 거래(B2B)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의 납품거래실태와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국내납품거래실적을 묻는 질문에 중소납품업체의 42.1%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응답했으나, '감소했다'는 응답도 40.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 중 해외매출이 있는 기업(84개사)에 대해 올해 해외납품거래실적을 물어 본 결과,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기업이 53.5%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기업이 29.8%로 '감소했다'(16.7%)는 기업을 앞섰다.

중소납품업체의 국내납품거래실적이 감소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발주기업의 업황 및 사업부진 등으로 인한 구매 감소'(83.5%)를 꼽았고, 이어 '자사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발주기업수 감소'(11.3%), '발주기업의 거래처 변경'(4.3%)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국내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매출 부진은 완제품 기업의 업황이나 사업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기업간 거래 비중의 꾸준한 증가세는 생산 네트워크의 다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다른 기업에서 발주를 받아 납품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에는 50.3%로 전체 중소기업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매출에서 납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납품거래의존도도 계속 늘어나 2012년에는 83.2%에 달했다.

그럼에도 중소업체들은 향후 해외시장보다는 국내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기업들은 향후 중점을 둘 거래처로 '국내 중소·중견기업'(56.7%)과 '국내 대기업'(17.7%) 등 74.4%가 국내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고, '해외 중소기업'(4.3%), '해외 대기업'(4%) 등 해외시장은 8.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보다 국내 거래처를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고, 거래처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국내거래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국내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국내시장 집중은 기업들간 경쟁격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겪는 애로로는 '해외거래처 관련 정보의 부족'(37.1%),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30.9%), '전문인력의 부족'(20.6%) 등이 꼽혔다. 아울러 중소납품거래업체가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지원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거래처·시장 정보 제공'(48%)을 원했고, 이어 '국내 거래처 매칭 지원'(32%), '해외거래처 매칭 지원'(8.3%), '온라인 마케팅 지원'(8.3%) 등이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경기부진으로 최종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의 매출이 부진하다보니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까지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납품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품경쟁력을 높여 국내거래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 등을 공략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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