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이승철의 전국투어 브랜드 '울트라캡쏭 크리스마스'가 열렸다. 이승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팬들로 코엑스는 북적거렸다.
이날 연달아 노래 세 곡을 끝내고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 이승철은 "이승철과 함께 노래방 온 기분으로 놀아봅시다!"라는 외침으로 다시 한 번 공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승철의 말대로 콘서트장은 이내 노래방이 됐다.
가사를 모르는 관객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화면에는 큼지막한 가사가 표시됐으며, 이승철은 본인의 노래뿐 아니라 박상철의 '무조건',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불러 6600여㎡(2000여평)의 전시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울트라캡쏭'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데뷔 30주년을 앞둔 이승철의 다양한 곡이 콘서트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My Love'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긴 하루' '그 사람'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소녀시대' '연인' '희야' 등 이승철의 주옥 같은 노래들은 180분을 가득 채웠다.
콘서트에는 젊은 관객보다 이승철과 비슷한 연배의 관객이 많았다. 이승철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울고 웃었을 이들이었다. 이승철을 "오빠"라 부르며 가슴 떨린 시간을 보낸 그들이기에 이 시간만큼은 소녀가 되어 있었다.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10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승철이 노래에 앞서 곡에 대해 설명하면 여기저기서 곡을 알아맞혔고, 환하게 웃었다.
특히 이승철의 명곡 중 하나인 '마지막 콘서트'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환호했고, 가사 "밖으로 나가버리고"에서 긴 호흡을 내뱉을 때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눈물 짓는 이도 있었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폭넓은 음역대를 보여준 이승철은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과 화려한 기교로 '라이브의 황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도 흔들림 없는 목소리는 관객에게 '귀가 즐거운' 콘서트를 만들어 줬다.
추운 겨울을 뜨겁게 만드는 이승철 콘서트 '울트라캡쏭'은 서울에서 26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31일 대구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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